"모바일 결제, 산업 전반에 큰 영향 줄 것"
최근 스마트폰 등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혁명이 생활 곳곳에 침투에 놀라운 변화를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3000만대를 넘어선 지금 모바일 결제시장은 업종을 초월한 대기업들의 사활을 건 대결로 그 어느 분야보다 뜨거운 상황.
한국IDG의 '모바일 월드 2012'에 연사로 참석키 위해 오는 19일 방한하는 세계적인 리서치기업 포레스터 리서치의 모바일 전문 애널리스트(수석 애널리스트, 사진) 찰스 골빈이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견해를 이메일로 조세일보에 보내왔다.
그에게서 NFC로 대변되는 모바일 결제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한국 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찰스 골빈은 모바일 결제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모바일 결제는 지불 결제와 관련된 모든 커머스 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는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 소프트웨어가 프로모션, 쿠폰, 영수증, 단골 고객 관리, 고객 서비스, 묶음 상품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은 현재 수요 대기 상태의 고객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많은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또 그는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 기업들은 모바일 결제 데이터 정보들을 활용해 보다 품질 높은 리드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위치, 시간, 달력, 최근의 구매 내역 등과 같이 디지털 상에서 이뤄진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에게 특화된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더욱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2012년 포레스터 리서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시장이 앞으로 5년간 2억98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찰스 골빈은 향후 한국의 NFC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찰스 골빈은 "미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NFC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한국의 잠재력을 볼 때, 향후 한국은 NFC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찰스 골빈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통신사, 휴대폰 제조업체, 유통업체,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 관광 및 레저 사업체, 광고주 등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러한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 같은 요인이 시장의 빠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또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모바일 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며, 모바일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생활 패턴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인구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모바일 산업계가 합심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시장을 변화를 손쉽게 리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애플이 iOS 6에 도입한 패스북에 대해서는 '향후 전자지갑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호평을 했다.
그는 "패스북(Passbook)은 단순히 NFC 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패스북은 디지털 상에서 단골 고객에게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등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거나 비행기 탑승을 위한 우선 수속 서비스 등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는 역할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패스북은 아이폰의 기능으로써 NFC 기능 없이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패스북이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의 확장된 형태로써 향후 전자 지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찰스 골빈은 모바일 기술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분야로 여행 서비스 산업을 꼽았다.
그는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은 여행 서비스 산업"이라며 "여행 서비스 산업은 지역 정보가 기반이 되는 비즈니스로써 고객들은 선천적으로 이동 수단과 여행 스케줄의 변동에 민감한 부류로 정의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여행 및 서비스 기업은 매 순간 순간마다 고객에게 정보 변화에 대해 업데이트 해주고, 혹시 고객이 인지하지 못한 정보가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공지해야 한다"며 "해당 업계의 임직원들은 업무 시 이동이 매우 잦기 때문에, 업무상 이동 중이더라도 최신 정보와 주요 고객 정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는 업무 환경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와 한국의 모바일 소비자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모바일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꼽았다.
찰스 골빈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나의 견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해해 달라"면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과 미국 소비자들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모바일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최근 급증했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최근에야 스마트폰을 구매했고,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활용보다 전화의 기능에 충실한 경향을 보이는 반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이전 형태의 모바일 폰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서비스를 꾸준히 활용해 왔다는 것이 그의 분석.
그는 "또 하나의 차이점은 국토의 크기와 국가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고품질의 네트워크를 설치할 수 있는 투자자원에 있다"며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은 더 빠른 시간에 더 적은 비용으로 선진화된 LTE 네트워크 국가망을 설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