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특히, 건설이나 부동산 등 사업자들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권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인천광역시의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세일전자에서 중소기업 대표 15명과 현지 소재 은행의 지점장과 만난 뒤 사업 운영의 고충 등에 대해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내수부진과 수출저조로 어려워진 자금 사정을 호소하면서, 금융회사가 자금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매출액의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6.4%에서 올해 같은 기간 4.6%로 뚝 떨어졌다.
금감원이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중소기업 118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6개(56%) 회사는 올해 들어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60개(50.8%) 회사는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남동국가산업단지는 기계와 가구 제조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어 절반 이상(51%)의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액의 증가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20조700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회사채나 주식발행은 2010년 3조7000억원, 지난해 2조5000억원, 올해 상반기 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2.14%, 3.0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51%p, 0.23%p 상승했다.
특히, 건설업과 부동산업 등의 연체율은 4.79%, 4%로, 제조업(1.79%) 등과 비교해 두드러졌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달 도입된 동산담보대출이 원활하게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및 수수료 차별이 없도록 금리체계를 개선하고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매달 두 차례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금융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