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속'이 없나 보다"
최근 새누리당의 한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를 협박한 일을 두고 민주당에서 진상조사특위를 만든 것에 대한 촌평이었는데요.
민주당이 정 전 공보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까지 섭외하는 것을 보면 흡사 안 원장이 민주당의 후보라도 된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불법 사찰에 대한 조사라고 하더라도 안 원장이 야권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당 경선후보는 제쳐둔 채 이러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해당행위가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것은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면 무엇이든지 질러놓고 보자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주당의 하루 일과를 보자면 오전 최고위원회의부터 중간 중간 있는 기자회견, 계속 나오는 논평, 마지막 일정까지 박 후보가 빠지지 않습니다.
최고위원들 중 단 한 사람도 박 후보를 언급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박 후보 얘기가 필요없을 것 같은 경제민주화마저도 박 후보를 걸고 넘어집니다.
얼마나 공격을 해대는지 '박근혜 노이로제'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민주당 출입기자는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등 네 명 경선 후보의 이름보다 박 후보의 이름을 더 많이 듣는다고까지 합니다.
취재진도 이렇게 지겨운데 일반 국민들은 얼마나 지겨울까요.
민주당은 정말 '안철수 현상'이 왜 생겨났는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염증 때문에 중도층이 안 원장을 지지한다면, 그 '염증'의 원인은 바로 '싸움'일지도 모릅니다.
정치 뉴스나 기사를 보면 언제나 늘 티격태격 싸우는 소식에 이제는 드라마에도 "정치인들, 또 싸우는구만"이라는 말이 소재로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염증을 민주당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공고한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를 꺾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보라고 할지라도 당에서 너무 박 후보를 몰아붙이다보니 자당의 경선 후보들은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4명 후보들의 경쟁력을 말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박 후보만 공격하고 있으니 언론에 관심은 박 후보에게 쏠릴 수밖에 없을텐데요.
이런 대결 구도로 이미 실패를 맛봤던 것을 민주당은 이미 잊은 것이 아닐까요?
지난 총선을 'MB정부 실패론'만 계속 말해 국민에게 '지겨움'을 안겨줬던 민주당.
그 때 일부에서는 수권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MB 비판만 쏟아내던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 같은 구도를 대선에서도 끌고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문도 쓰지 않는 민주당에게 묻고 싶습니다.
"국민들이 박 후보가 싫어서 민주당 후보를 찍길 원하나요? 아니면 민주당 후보가 좋아서 찍길 바라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