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인인증서를 두 번 이상 발급하려면 사용자 본인의 인증 절차가 강화된다.
그동안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하려면 보안카드의 일부 번호나 일회용 비밀번호(OTP)만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 등을 해야 승인받을 수 있다.
14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이러한 시스템을 마련한 뒤 오는 25일부터 시범 시행 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에 한해 우선 적용되며,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은 내년 1분기 중 시범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공인인증서를 도용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늘면서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이다.
올해 1~5월 공인인증서를 도용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1310건(약 210억원)으로 추정된다.
유효기간 안에 공인인증서를 갱신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OTP나 보안카드 중 1개 입력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 컴퓨터 신청과 전화 승인, 영업점 직접 방문 등이다. OTP는 거래할 때마다 새로운 비밀번호가 생성되는 단말기로 보안이 비교적 보장된다.
미리 지정하지 않은 컴퓨터에서 인터넷뱅킹으로 300만원 이상을 송금할 때에도 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단,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컴퓨터에서는 발급 등이 자유롭다.
송현 금감원 IT감독국장은 "보이스피싱 사기꾼이 개인 정보를 획득하더라도 공인인증서 발급이 어려워지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 이용에 다소 불편이 수반되지만 금융자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을 줄이기 위해 앞서 금융 당국은 300만원 이상 카드론을 신청하면 2시간 후, 300만원 이상 송금하면 10분 후 입금과 인출이 되도록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