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최근 장기화되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와 중국 정부의 정권 교체기가 맞물리며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 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중국 기업들의 텃세 등 애로사항도 여전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한·중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재완 장관이 북경에 위치한 한국상회에서 중국진출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여건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SK, CJ, 현대자동차, 롯데백화점, STX, LG화학, 대우 등에서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고, 제도적·문화적 장벽으로 기업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경제 활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추세로 정권 교체기를 맞아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교체기 이전에 긴축 재정이 상당기간 계속되고, 정권이 바뀐 이후에나 적극적인 부양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 경제의 공정성, 합리성, 투명성 등이 부족한데다 일부 분야에서 여전히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중국 기업들의 텃세로 고전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 발효된 중국ㆍ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 기업들에 비해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경쟁력이 저하되는데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장관은 이날 중국 현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간담회에서 나온 애로사항들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 오후 예정된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포함해 향후 정책 현장에서 오늘 제기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