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맞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문 후보는 16일 마지막 경선으로 오랜 경선 룰 시비와 비문(비 문재인) 후보들의 공격도 뛰어넘으며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로 가기는 어렵게 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출마를 시사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최대의 난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이 사실상 다음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후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민주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가 안 원장과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를 좁혔지만 여전히 '안철수 현상'의 바람은 공고하다.
더구나 모바일 투표로 자존심이 상처를 입은 당원들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당원과 대의원이 일반 국민과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소외받았다고 느낀 당내 일부 세력이 안 원장과의 단일화 국면에서 반발할 수도 있다.
때문에 문 후보에게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 방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 안 원장을 지지하는 중도층을 끌어안을 '아름다운 단일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의원이 했던 단일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당시에는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 30%, 현장 투표 40%의 비율로 후보 단일화를 했다.
이 경우 조직이 있는 민주당 측이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당시 박영선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에도 안 원장과의 아름다운 단일화에 힘 입은 박원순 시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때문에 조국 교수가 이런 식의 단일화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양보'라는 안을 제시했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중도층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만큼 아름다운 양보를 해야만이 표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의 바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안 원장이 문 후보에게 양보를 하기도, 그렇다고 문 후보가 '불임정당'이란 오명을 얻을 수 있는 양보를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어떤 방법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