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기업의 0.5%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국세청에 납부한 법인세가 전체 신고실적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10억원 이상 낸 기업은 1천487곳으로 이들이 낸 법인세는 모두 13조7천213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법인세 신고를 한 전체 기업 27만1천353곳의 0.5%밖에 되지 않는 기업들이 지난해 총 법인세 신고실적 17조2천350억의 79.6%를 납부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2001년에도 마찬가지. 법인세 신고를 한 전체 기업 24만352곳의 0.5%인 1천361곳의 기업이 총 법인세 신고실적인 14조9천287억원의 77.5%인 11조5천795억원의 세금을 국세청에 냈다. 법인세를 10억원 이상 납부한 기업은 1998년 748곳, 1999년 803곳, 2000년 1천174곳 등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내는 총세액을 구성하는 것은 자진납부, 중간예납, 원천징수분으로 이중 중간예납과 원천징수는 앞 연도분"이라며 "세수는 그 해에 들어온 모든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들의 법인세 신고실적과는 달리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이라고 신고한 기업은 175곳으로 이들이 부담한 법인세는 8조1천954억원. 매출액 1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은 1만3천289곳, 100억원 미만 기업은 25만7천889곳으로 이들이 낸 법인세는 각각 7조45억원과 2조351억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