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이재창 정무위원장(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9개 전업계 신용카드회사들의 대환대출 연체율이 19.2%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업계의 대환대출 잔액은 총 13조5962억원이며 이중 2조6100억원이 연체됐다.
회사별 대환대출 연체율은 신한카드가 53.2%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32.5%, 31.2%로 집계됐다. 또 비씨(28.3%) 삼성(21%) 국민(19.9%) 우리(19.9%) LG(17.8%) 외환(16.3%) 등의 순이다.
회사별 대환대출 잔액과 대환대출의 연체액은 LG카드의 경우 대환대출 잔액은 할부금융 대환대출액을 포함해 총 6조2003억원으로 이중 1조1007억원이 연체됐다.
또 삼성카드의 대환대출 연체액은 대환대출 잔액 3조1764억원 중 6662억원이며, 국민카드는 대환대출 잔액 2조1407억원 중에서 4254억원이 연체됐다.
이같은 대환대출의 연체로 인해 대환대출 잔액을 다시 대환대출로 전환한 금액도 5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회사별 대환대출을 다시 대환대출로 전환한 규모는 국민카드가 전체 대환대출 잔액 2조1407억원 중에서 454억원을 재대환대출로 전환해 줬으며, LG카드도 대환대출 잔액에 포함된 카드자산 5조9402억원 가운데 232억원을 재대환대출로 바꿨다.
삼성카드는 3조1764억원 중에서 1176억원이 다시 대환대출로 전환됐으며 외환카드는 대환대출 잔액 1조3397억원 중에서 3894억원이 다시 대환대출로 전환했다.
반면 현대·우리·신한·비씨 등 카드사들은 재대환대출 실적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대환대출은 연체대금을 장기 대출로 전환해주는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카드사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환대출 기간은 보통 36-48개월이며 이자율은 21%로 기간은 짧지만 이자율은 상당히 높아 기간을 늘리고 월 상환금액 부담을 줄여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데도 카드사들은 연체율 하락이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대환대출을 활용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카드사들이 단기적으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연체대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해 주는 데다 연체된 대환대출을 재대환대출로 전환하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눈속임에 불과 할 뿐이므로 카드사들은 근본적인 연체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