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세계 최고 IT 대기업들이 지난 몇 년 간 합법적 절세꼼수를 통해 세금 수십억달러를 회피해 온 사실을 미 상원위원회가 공개했다고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휴렛팩커드(HP)와 같은 다국적기업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전략은 역외계좌로 기업 수익을 빼돌리는 것. 애플은 전체 현금보유량의 3분의 2가량을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사는 푸에르토리코, 아일랜드, 싱가포르, 버뮤다 지사를 이용해 최소 45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절약했다. 또한 지난 2009~2011년까지 210억 달러의 역외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레빈 상원위원에 따르면 유사한 탈세전략으로 애플은 지난 2년간 345억달러를, 구글은 240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빼돌렸다.
HP는 지난 2008년 단기 내국채를 발행해 역외자금을 조달한 후 이를 국내 경영에 이용해 세금을 회피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연방정부 최고 법인세율은 35%이나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이 내고 있는 세금은 이에 절반수준 밖에 못 미친다.
레빈 상원위원은 "많은 IT기업들이 특허나 지적재산권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싱가포르 등 법인세가 낮은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며 "계속되고 있는 기업 탈세를 뿌리뽑기 위해 상징적 기업인 MS와 HP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