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신용카드채권부분에서 회수불능으로 판단하고 '떼이는 돈'이 2조원대로 급증, 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부분이 은행전체의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평 의원(민주당)이 30일 금감위·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밝힌 질의자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별 신용카드부분 대손상각액은 2000년 2천24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1천61억원으로 2년새 무려 1조8천819억원이 급증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2조3천832억원을 대손상각 처리해 은행들이 회수불능으로 판단하는 금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신용카드대손상각액 순위에 따르면 2001년 △국민 1천468억원 △조흥 1천305억원 △우리 1천115억원 등의 순이었으며 2002년에는 △국민 6천713억원 △조흥 4천267억원 △기업 2천390억원 등이었다. 또 올 상반기에는 △조흥 7천790억원 △국민 4천863억원 △기업 3처977억원으로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3년 연속 3위 안에 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부분이 은행전체의 건전성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감독당국의 원인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