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장하성 교수(왼쪽)와 안철수 후보 (사진 = 김용진 기자)
"재벌 저승사자 아냐…'재벌 동반자'로 불러달라"
27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안철수 후보의 경제 철학인 혁신 경제와 시대 정신인 경제민주화를 현실화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안철수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선택한 안철수 후보가 새로운 세상과 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자로서 시민단체 일원으로서 일해온 최근 30여년을 본다면 지금 새로운 시대로 가는 변곡점에 있다"면서 "새로운 추진력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개 우리가 따를 수 있는 리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안 후보를 선택했다"고 캠프 합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장 교수는 "새로운 혁신 모델은 경제민주화로부터 시작한다"면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경제, 희망을 주는 혁신의 경제, 모두가 공정하게 참여하고 배분받는 공정한 시장경제가 경제민주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 방향으로는 공정한 경쟁의 보장을 위한 재벌 개혁,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는 노동 개혁, 노동자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의 희생 없는 경제, 사회 구성원 모두를 포용하는 성장 등을 꼽았다.
'재벌들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재벌 동반자라 불러달라"면서 "재벌은 개혁과 개선의 대상이지 극단적으로 재벌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선 논란을 불러온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많은 경륜과 경험이 있는 분으로 그 경험이 혁신에 지혜를 준다면 당연히 함께 할 것"이라며 "안 후보의 뜻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교수는 아버지의 말을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장 교수는 "오늘 아침 아버님께 선택을 알려드리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으니 아버님은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인생을 불사르고 가거라'라고 하셨다"면서 목이 매어 말을 잇지 못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 캠프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 포럼을 구성하고,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전반을 주도할 계획이다.
정책네트워크는 다음달 7일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변화를 바라는 과제'를 발표하고, 11월 10일 토론과 연구를 통해 마련된 해결방안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