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다운계약서' 의혹에 논문 표절 논란 제기
관행 무시한 의혹제기에 비판도…추석 민심 향방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연일 다운계약서 작성의혹과 함께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제 막 문을 연 '진심캠프'가 '의혹캠프'로 출발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부인 김미경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 안 후보가 사과한지 하루도 안돼 한 매체는 2001년 안 후보가 서울 사당동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실거래가 2억원의 아파트를 7000만원으로 낮춰 기재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운계약서란 부동산을 거래하면서 집을 파는 사람이 양도소득세를 적게 내기 위해 실매매가보다 낮춰 계약서를 작성하던 관행을 일컫는 말로 2006년 '부동산 실거래 가격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법적으로 금지됐다.
때문에 정확하게 표현하면 안철수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은 당시 불법은 아니었으며, 거래관행의 하나였다는 것이 조세전문가들의 설명.
그러나 안 후보는 자신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 국민들로부터 "남들이 다 그런 관행에 젖어 있더라도 안 교수는 아닐 것"이라는 믿음을 얻던 터에 제기된 의혹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이날 다른 매체는 안 교수가 1993년 김모씨와 함께 쓴 논문이 김 씨의 1998년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일치한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기존 논문을 학술지에 올릴 때 안 후보 등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보충하고 번역 작업을 해 이름이 함께 올려진 것으로 학계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대 의대 이석호 교수도 "두 논문의 초록, 논의, 참고문헌이 다르고, 출판을 위해 논문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안 후보의 도움으로 정리, 해석한 것으로 보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까면 깔수록 자꾸 나오니 까도남"이라는 비판부터 "마구잡이식 네거티브 공세에 염증을 느낀다"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 윤모씨는 논문 문제와 관련 "인문계와 달리 이공-의학계열 학위논문은 학술적인 가치로 인정받기 위해선 저널에 투고해 진정한 심사(peer-review)를 받아야 업적으로 인정된다"면서 "이는 오히려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권장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 최모씨는 "세금탈세는 관행이다, 논문표절은 이공계는 다르다고 하는 것이 안부끄러운가,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상식인가"라고 물었다.
네티즌 iri*****씨는 다운계약서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들 집안 2006년 이전 집거래를 조사하면 이보다 심할 것"이라고 말했고, ran*****씨는 "알바들이 이간질해도 현명한 국민들이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적법성을 떠나 기존 정치권의 구태와의 거리를 둔 참신함과 청렴함의 상징이 된 이상 다운계약서를 통한 절세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안 후보에게는 일정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맞아 대선 후보들이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출마 선언 열흘째를 맞은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