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사당국이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방지법'과 '휘슬블로워(내부고발자)'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 미국 국세청(IRS) 직원을 체포했다고 현지시간으로 28일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러너(59)는 과거 IRS의 세무조사국에 몸담고 있을 당시 한 글로벌 은행으로의 이직을 위해 '이해충돌 방지법'을 위반하고 내부고발자 신원을 노출시킨 혐의로 검거됐다.
'이해충돌' 이란 공직업무에 담당 공직자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 공직자의 공정하고 공평한 직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러너는 지난해 해당 글로벌 은행의 세무조사에 투입된 후 내부고발자의 도움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세금탈루 사실을 포착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에 세무담당 이사직책으로의 스카웃 조건을 받는 대가로 IRS 내부 기밀자료를 불법으로 이용했으며, 은행으로부터 세금추징은 2억1000만달러 정도의 합의금을 받는데 그쳤다.
수사당국은 "그가 은행으로부터 추징한 금액은 실제 추징했어야 할 세금의 62%밖에 안된다"며 "은행측에서 봤을 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를 끝낸 러너는 한달 후 국세청을 사퇴했다.
그와 함께 일한 전 동료는 "러너는 처음부터 해당 은행의 이사 직책을 맡길 원했다"며 "은행과 조사국 사이의 합의가 마무리되자마자 그는 국세청을 떠나 원하는 자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러너는 은행 내 비리를 알려준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해 내부고발자 보호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20년 가까이의 형량이 부과될 예정이다.
IRS는 성명서를 통해 "국세청직원들이 공직자로서 지켜야할 윤리와 신뢰를 어기는 일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