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은행권의 이자관련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또 가계경제가 나빠지면서 은행들이 각종 이자와 수수료 등을 내렸지만, 대형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업계 전체로 볼 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4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이자와 수수료로 벌어들인 순이익은 44조원을 기록해, 2010년과 비교하면 6%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회사(신한·KB국민·우리·하나) 소속의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2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은 27조80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있었다.
과거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도 이자 수익의 증가 폭은 두드러졌다.
2002년 은행권의 이자 수익은 24조원에서 지난해 44조원으로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GDP가 7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11%포인트 빨랐다.
또 2002년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은 GDP 대비 3.3%였지만, 지난해에는 3.6%를 기록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그 이상의 이익을 가져가는 수익 구조가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