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무료공연, 광장 퍼포먼스 <사진: 싸이 트위터>
"싸이 무료공연은 소주를 원샷한 싸이가 상의를 벗는 화끈한 광장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수만 명의 시민들이 말춤을 추며 화답한 감동의 무대였다."
싸이(본명 박재상)는 지난 4일 오후 10시 '강남스타일'을 사랑해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료공연을 펼쳤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8만 명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애국가를 부르며 무대에 나선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라잇나우', '연예인', '새', '낙원', '챔피언' 등 자신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쳐 수많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싸이는 노래를 부르던 중간중간 평소 하고싶었던 속내를 털어놓아 관중들의 환호 세례를 받았다.
'여러분'을 부를 때는 무릎을 꿇고 "데뷔 12년이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무대에 못 섰던 날도 많았다. 다시 무대에 서면 후회가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래했다"고 밝혀 공감을 이끌어냈다.
겸손하고 세련된 무대 매너도 이날 공연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나는 잘난 게 없다. 무대에 세워주신 여러분에게 고맙다"며 "나는 단지 두 아이를 가진 똑똑한 사람"이라고 밉지 않은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싸이는 마지막 곡을 부르기에 앞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화끈한 광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에 호응한 수만 명의 관중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쏟아내며 '말춤'을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마치 예고된 순서에 따른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그는 이에 보답하듯 상의를 벗어젖히는 과감한 퍼포먼스까지 보여주었다.
열광한 관중은 한 술 더 떴다.'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가 "이 노래가 오늘의 마지막 곡"이라고 밝혔지만 관객들은 계속해서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에 선 그는 '붉은 노을', '낭만 고양이',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등을 메들리로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 도중 싸이는 관중의 함성과 시선을 만끽하는 듯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는가 하면 무대 가장자리로 가서 팬들과 호흡하는 등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거칠고 시끌벅적한 무료 콘서트에 팬들은 황홀해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타전했으며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메일은 '싸이의 서울 강남스타일 공연에 도대체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띄웠다.
싸이의 다이내믹한 현장 공연을 생중계한 유튜브, 유스트림 채널에는 각각 10만여 명의 누리꾼들이 몰려들어 서버가 마비됐을 정도.
싸이 공연 덕분에 짭짤한 재미를 본 업소까지 생겨났다. 이날 서울광장 인근의 편의점들은 모처럼의 특수를 누렸다. 세븐일레븐의 하루 매출은 지난 주 같은 요일에 비해 4배, GS25이 133%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 무료공연, 광장 퍼포먼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결같이 "싸이답다"는 반응이다.
한편 싸이의 이날 공연은 7일 오후 11시 SBS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