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 미디어 에퀴터블과 교보생명 등에 따르면 신 창립자를 중심으로 생명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교보그룹은 2003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평가액이 1조727억원을 기록, 재계 18위에 올라 있다. 신 창립자의 경우 교보생명 지분 중 6.23%(11만525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외에 고인의 재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상속세법은 상장주식의 경우 시가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것과 달리 비상장기업의 주식은 순자산가치와 순손익가치 중 높은 쪽을 과세기준으로 삼도록 규정돼 있다. 순자산가치는 타계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하게 되며 순손익가치는 최근 3년간 발생한 이익을 가중평균하는 등의 방식으로 구하게 된다.
3월말 결산법인인 교보생명의 순자산가치는 금년 3월말 현재 9915억원으로 신 창립자의 보유주식에 대한 지분평가액은 순자산가치에 지분율인 6.23%를 곱한 618억원이 된다. 여기에 상속재산이 30억원 이상일 때 적용하는 상속세율 50%를 곱하면 상속세액은 309억원 정도가 산출된다.
순손익가치가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더 높은 쪽을 과세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유족들이 부담해야할 상속세는 최소 300억원을 넘는 셈이다. 물론 신 창립자가 교보생명 주식 외에 다른 재산이 더 있거나 타계한 시점인 9월을 기준으로 다시 순자산가치를 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속세액에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정확한 상속세액은 3-4개월 정도 작업을 거쳐야 나오겠지만 현재로 보면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보그룹은 이미 신용호 명예회장에서 장남인 신창재 現교보생명 회장으로 경영승계가 완료됐으며 신창재 現회장은 교보생명 주식의 45%(832만5000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지분 평가액이 369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행 상속세법에 따르면 유가족은 사망 등 상속 개시 6개월 안에 상속세액을 자진 신고하고 국세청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신고 누락 여부를 검증토록 돼 있다. 상속세율은 과세표준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50%, 10억-30억원은 40%, 5억-10억원은 30%, 1억-5억원은 20%, 1억원 이하는 10%가 적용된다.
지금까지 국내 상속세 최고액 납부자는 지난 1997년 별세한 태광산업 이임룡 회장의 유족들로 상속세 1060억원을 현금으로 한꺼번에 납부했다.
뒤를 이어 1998년 8월에 타계한 최종현 전 SK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730억원, 이정림 대한유화 회장 유족이 278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이 277억원,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의 차남 창희씨의 유족이 254억원, 이양구 동양 회장의 2세들이 120억원, 이병철 전 회장의 3남으로 삼성그룹을 물려받은 이건희 회장과 금호그룹 박정구 전 회장의 유족들이 각각 70억원을 각각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에 사망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족들의 경우 상속세로 국세청에 300억원을 신고했으나 실제 납부세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