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쇄신' 내홍심화…대선후보 검증 국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연일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쇄신파의 '친박 2선 퇴진론'에 이어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을 두고 8일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내부의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갈등에 이어, 한광옥 전 상임고문과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 간의 갈등이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당내의 인적쇄신 주장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모든 것을 다 뒤엎고 새로 시작하자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선을 두달여 앞두고 열린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정책감사보다 여야 대선후보 검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8일 13개 위원회 별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검증에 많은 공을 들였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새누리 내홍격화…'지도부 총사퇴' 쇄신파 반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대해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한 전 상임고문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상임고문은 "나는 국민대통합을 하러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 

안 위원장은 한 전 상임고문을 임명할 경우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인적쇄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분으로 영입한 인사가 비리연루자라면 쇄신위원회를 설치해 정치쇄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제가 아무리 쇄신을 외쳐도 그런 분이 당의 핵심 역할을 맡는 한 진정성만 의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중요한 직책을 맡아 임명된다면 저와 정치쇄신위원 상당수는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쇄신파 의원 몇몇은 선대위 의장이기도 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긴급회동을 갖고 김종인, 안대희 위원장이 주장하는 이 원내대표의 사퇴와, 한 전 상임고문의 임명철회에 대해 심각히 논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박 후보는 "모든 것을 다 뒤엎고 새로 시작하자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지도부 총사퇴'를 둘러싸고 새누리당의 내홍이 더 깊어 질 것으로 보인다.

◇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 대선후보 검증 국감(?)

대선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열린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정책감사를 펼치기 보다는 대선 후보의 검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여야는 8일 13개 위원회 별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후보 및 안철수 후보의 검증공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검증 = 먼저 지식경제위원회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간에 고성이 오갔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2005년부터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계열사 확장 및 일감몰아주기에 동참했다"며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김동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금 국감이 안철수 국감이냐"며 "당에 가서 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이 질의 중인데 뭐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안 후보의 안보관이 도마에 올랐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금강산 피격사건을 '사고'라고 했다"며 "당시 사건은 계획된 사살이기 때문에 사고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대선 후보가 잘못된 안보 인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재권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감 자리가 특정 대선 후보를 비난하는 자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저축은행사태 등 현안이 쌓여 있는 정무위원회에서도 안 후보 검증은 이어졌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영업·마케팅에만 주력해 '우물 안 개구리' 기업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검증 =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부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가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박 후보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를 소재로 한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 관련 보고서라는 문건을 발견했다"며 "이 문건으로 12월 대선에서 박 후보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은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이 새누리당 대선 경선 2달 전에 '신뢰와 공감포럼'이란 사조직을 결성하고, 유명 체육인들과 새누리당 인사들을 포진시켜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위 소속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감에서 "2010년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LH 법률 고문 위촉 및 재위촉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0년 통합LH 출범 후 최초 위촉한 법률고문 28명의 평균 법조경력은 26년, 평균 연령은 57세였지만 2010년 서 변호사는 만 36세, 법조경력은 8년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