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엔 세금 4개와 판매 마진 2개가 포함돼
렉서스 7500만원 차량은 수입원가 4518만원 불과
10월들어 수입자동차 업계들이 부쩍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토요타는 뉴 캠리와 프리우스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현금 구매시 2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크라이슬러와 Jeep도 10월 한달간 24개월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가 하면 BMW와 MINI는 자동차 액세서리 제품을 20% 할인해준다.
수입자동차에는 국산차에 비해 높은 마진률을 책정해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수입자동차들이 대폭적인 할인행사를 벌일 수 있게 된 측면에는 판매사 마진이나 딜러 마진을 조금만 줄여도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할인해 줄 수 있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토요타자동차의 GS350 모델을 중심으로 수입자동차 가격구조를 분석해봤다.
■ 관세 개별소비세 교육세로 판매가격 19% 올라
토요타 GS350 모델은 3가지가 있다.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기존 7,580만원에 판매됐으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7,500만원으로 80만원 낮춰 팔리고 있다. F스포츠 모델은 7,730만원에서 80만원 내린 7,650만원, 슈프림 모델은 6,580만원에서 70만원 낮춘 6,510만원에 판매된다.
수입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차를 들여오면 수입원가에 관세가 붙는다. 일본산은 8%, 미국산은 4%, 유럽산은 3.2%다. 유럽산은 지난 7월부터 관세가 5.6%에서 3.2%로 추가 인하됐다.
토요타 GS350 모델에는 관세율 8%가 적용된다. 토요타의 한 관계자는 “렉서스 가운데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이 있긴 하지만 GS350 모델은 일본에서 직수입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에선 개별소비세가 부과된다. 개별소비세는 지난달 인하 조치로 8%에서 6.5%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이때 수입차 가격은 관세 8%에 개별소비세 6.5%가 곱해져 수입원가보다 15.02% 높아진다.
이어 교육세 명목으로 개별소비세의 30%가 추가된다. 개별소비세의 30%인 4.506%가 더해지면 가격은 19.526% 높아지게 된다.
◆…렉서스 전주 전시장
■ 판매사 마진과 딜러 마진은 각각 10~15% 수준
수입차 판매가격이 매장과 딜러에 따라 천차만별인 건 판매사 마진과 딜러 마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판매사가 마진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고 매장마다 딜러가 마진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들쑥날쑥할 수 밖에 없다.
수입차의 경우 판매사 마진과 딜러 마진은 각각 10~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판매사 마진이 딜러마진보다 약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소문이다.
벤츠의 전 분당지역 딜러였던 유진&컴퍼니측은 딜러십 계약일방 해지에 반발하면서 "수입차 업체 마진은 17%, 딜러마진이 10% 수준“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토요타자동차의 판매사 마진과 딜러 마진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나 업계 관행상 판매사 마진이 15%, 딜러 마진이 10%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세,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합한 세금에 판매사 마진 15%를 적용할 경우 가격은 37.45%로 오르게 된다.
이어 딜러 마진 10%를 더하면 판매가격은 또다시 51.20%로 오르게 된다. 최종적으로 부가가치세 10%가 가산되면 수입차 판매가격은 수입원가에 66.32% 오른 값으로 결정된다.
국내 들어오는 차량의 최종 판매가는 수입원가의 1.66배가 되는 구조다.
토요타 자동차 렉서스 GS350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판매가는 7,500만원이며 이를 역산하면 수입원가는 4,518만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원가는 판매가격의 60% 수준으로 보면 된다”면서 “판매사와 딜러 마진폭이 크다 보니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도 널 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