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윤관석 신임 원내대변인 (사진=김용진 기자)
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
윤 의원은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 두 후보 모두 흔쾌히 단일화에 동참할 것이며, 10월말이나 11월 초에는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 후보의 단일화 방법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 섣부르다"면서도 "다만 지분나누기나 밀고 당기기를 심하게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단일화를 채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문 후보의 경쟁력에 대해선 "박 후보에 비해선 짧은 정치경력 탓에 부정부패, 탐욕 등 한국 사회에서 정치가 갖고 있는 나쁜 이미지가 적다"며, "개인기, 단기필마로 뛸 수밖에 없는 안 후보에 비해선 정당에 기반을 둔 것이 장점"이라고 내세웠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선 "새누리당 쪽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증인 채택에 '밀집자물쇠' 수비 형태를 취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비협조적인 부분은 각 상임위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가 일년중 가장 바쁜 국정감사 시즌인 요즘 원내대변인으로서 원내 상황 챙기랴 선대위와의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유지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윤 의원을 <조세일보>가 만나, 격동치는 대선 정국 상황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선 캠프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또 대변인이 됐다. 신임 원내대변인으로서의 소감은?
= 먼저 연말 대선이라는 가장 큰 정치 일정을 앞둔 상태에서 당을 대변하는 자리에 임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그동안 난 문 후보 경선 캠프 대변인, 인천광역시 초대 대변인,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대변인 등 주로 대변인 경력을 쌓아왔다. 나는 선대위 스타일인 것 같다.(웃음)
10월 국정감사에 이은 12월 대선까지 일하는 국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회, 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국회의 모습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의 대변인 경험을 살려 19대 민주당의 상임위 활동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겠다.
▲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동안 모바일 투표 등으로 인해 경선 관리 문제가 불거졌고,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 등의 구도는 오래돼 왔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보나.
= 모바일 투표는 국민경선에 더 많은 국민을 참여시키는 방법이다. 국민경선과 모바일투표는 민주당이 야권대통합으로 작년 창당할 때 우리가 약속한 사안이다.
그러나 완전국민경선과 모바일 투표의 변화의 동력을 살리지 못해 선거기간 중 갈등과 반목도 있었다는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 후보는 이제 집토끼, 산토끼 전략을 모두 구사해야 할 것이다. 먼저 집토끼를 잡기 위해 구사해야 할 전략은 호남의 반노정서 극복과 2030세대의 지지율 회복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당시 대북 송금 특검 등으로 소외감을 느낀 호남을 다독여야 하며, 젊은층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당내 각 계파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산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의 핵심은 쇄신과 비전이다. 올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인 '안철수 현상' 자체가 기존 정치구도와 풍토에 식상한 국민들의 바람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쇄신은 물론 한국정치 쇄신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함으로써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유인해야 할 책무가 있다.
▲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최근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선숙 전 의원이 탈당을 하고 안 후보 캠프로 갔는데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날 우려는 없는가.
= 앞으로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국민들의 시선을 단연 받을 수 있는 빅 카드로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야권주자들간의 각축전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며 대선드라마를 만들 소지가 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로부터 '어게인 2002'의 꿈을 부풀어오르게 하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두 후보 다 흔쾌히 동참할 것이라 믿는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국민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까지 충분히 각자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본다.
시기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부터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단일화 방법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 섣부르다. 다만 지분나누기나 밀고 당기기를 심하게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단일화를 채택하지 않을까 싶다.
민주당 인사가 안 후보 캠프로 넘어가기에는 명분이 없다.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것도 아니고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주당 인사가 그쪽으로 넘어가면 안 후보도 오히려 좋지 않다. 국민들이 볼 때는 '빼가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논란이 된 것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발언에 대한 사과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문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
=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율하락의 주요 원인이자 대선가도의 최대 걸림돌인 과거사문제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는데도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등 답보상태 혹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의 여론 흐름은 박 후보의 하락세와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로 집약된다.
앞으로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국민의 평가가 어떤지가 여론을 좌우할 것이며 지역, 세대별로는 PK와 40대의 표심 흐름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박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에 비해 문 후보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로서 최고권력자로서의 권한을 누렸다.
인생의 대부분을 정치인으로서 실질적으로 살아온 점 때문에 참신한 이미지가 떨어진다.
아버지 재임시절 당시 인혁당 사건 등 수많은 인권유린 문제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위치는 아니다.
이에 반해 문 후보의 경우에는 짧은 정치경력 탓에 부정부패, 탐욕 등 한국 사회에서 정치가 갖고 있는 나쁜 이미지가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안 후보에 비해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민주당 대선후보라는 점과 수도권과 2030세대, 전문가 집단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후보 단일화를 두고 두 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질 텐데 무엇보다 문 후보의 강점은 정당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무소속 안 후보는 개인기, 단기필마로 뛸 수밖에 없다. 이 점이 우리 문 후보의 장점이다.
▲ 국감이 한창이다. 이번 국감은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여야 모두 증인 채택 등을 통한 후보 검증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민주당의 전략은 무엇인가.
= 12월 대선을 앞두고 3명의 대선주자들이 결정됐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감은 현 이명박 정권의 5년간의 난맥상을 들춰내고 대안세력으로서 민주당의 수권정당 이미지를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새누리당이 국감에 대한 나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문 후보의 양산 주택이나 저축은행 문제 등에 관한 증인 채택을 해줬는데 새누리당 쪽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증인 채택에 ‘밀집자물쇠’ 수비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서로가 적절하게 요구하면서 받을 것은 받아야 하는데 아주 배짱심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새누리당 쪽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인사까지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감인지 알 수가 없다. 새누리당에서 역주행 국감을 하려고 하는데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들이 의혹을 가질만한 사안에 대해선 전 상임위에서 성역 없이 질의하고 증인채택을 할 것이다. 가장 성실한 국감이 될 것이고 새누리당의 비협조적인 부분은 각 상임위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을 것이다.
▲ 조세일보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 정부는 조세 및 재정 지출을 통해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소득 재분배에 나서야 할 때이지만 이명박 정부들어 그런 역할을 소홀히 하여 양극화 문제가 핵심현안으로 등장했다.
조세·재정 지출을 통한 정부의 소득 재분배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은 소득 대비 담세율이 낮고, 서민을 위한 '맞춤형' 재정 지출이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이와 같은 역할 소홀에 따른 사회문제를 <조세일보>가 담론과 이슈를 만들어내어 대안을 생산하는 매체로 등장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감사를 표한다.
이명박 정부의 철학 빈곤에 따른 부자감세같은 정책은 두 번 다시 등장해서는 안될 정책이다. 박 후보 역시 자신이 주장한 바 있는 줄푸세 같은 감세정책을 수정하고 민주당이 내세운 복지정책에 편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조세일보> 독자들과 같은 의식 있는 독자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견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정부가 바른 정책 제안 제시로 국민들의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고언을 해주길 바란다.
■ 신임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민주통합당의 윤관석 신임 원내대변인은 '선거 관련 대변인'이라는 직함을 가져도 부족할 것이 없을 만큼 화려한 대변인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되기 직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고, 그 이전에는 인천광역시당 대변인과 중앙당 부대변인 등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해까지 송영길 인천시장 옆에서 선거캠프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 등 대변인으로만 1년 7개월 동안 활동했으며, 지난 4월 11일 총선에서 MBC 기자와 OBS 본부장을 지낸 기자출신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해 승리를 거둔 초선 의원이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때는 선대위에서 기획 일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윤 의원이 초선답지 않은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것도 다 이런 경력 때문.
당내 주요한 곳에서 다양하게 '스피커 역할'인 대변인직을 두루 거친 만큼 윤 의원이 당내 상황파악 및 국민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99% 서민을 위한 대변자 윤관석'을 내세우며 자신을 '선대위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윤 의원은 이렇게 바쁜 것이 체질에 맞는다며 여유를 보인다.
[약력]
▲60년 생 ▲서울 ▲보성고 ▲한양대 신문방송학 ▲송영길 인천시장 초대 대변인 ▲민주통합당 남동을 지역위원장 ▲열린우리당 인천광역시당 사무처장 ▲대통합민주신당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기획단 실장 ▲민주개혁인천시민연대 초대 사무처장 ▲민주통합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