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금 5조2000억원 중 지원금액은 100분의 1 불과
산업은행이 다이렉트 예·적금을 통해 유치된 자금으로 소상공인·소기업 등을 돕겠다고 공언이 '빛좋은 개살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김기준 의원(민주통합당)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다이렉트 예·적금을 통해 유치된 자금의 100%를 소상공인·소기업 등에 저리로 대출해주겠다고 홍보해 왔으나 실제로는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KDB다이렉트 예·적금의 예수금은 5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KDB파이오니어 프로그램으로 실행된 대출은 411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산업은행이 당초 당초 약속했던 예수금 100% 지원 약속에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연간 2조원으로 예산되는 KDB다이렉트 유치자금 100%를 'KDB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내수산업 발전, 벤처 창업과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저리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산업은행은 예수금의 극히 일부만 소상공인·소기업 지원 등에 사용할 뿐 나머지는 평소 해오던 기업 대출, 콜론 등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애초부터 제대로 된 대출 운용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KDB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한지 6개월 후에야 대출 운용계획을 발표하고, 그 후 두 달만에 예수금이 목표로 했던 2조원에 육박했으나 계획에 변경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KDB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은 연간 목표액 2조원의 2.1%에 불과한 것은 물론 9월말까지 KDB다이렉트 예·적금으로 유치한 금액은 0.8%에 그치고 있다.
김 의원은 "강만수 회장은 약속을 어기고 국민과 시장을 기만한 것과 다름 없다"며 "무리한 민영화 욕심에 사로잡혀 대출운용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채 예금 끌어오는데만 급급하다 보니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초래했다"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