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중부지방국세청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도 시작부터 삐걱댔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국정감사는 야당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서울·중부국세청에서 제출하지 않으면서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이날 야당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는 서울국세청장 업무추진비 상세내역.
전날 통계청 국정감사에서 우기종 통계청장이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회의 전날, 특정기업 고위간부를 만나 업무간담회 명목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내역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고 이 여파가 서울·중부국세청 국정감사에까지 '불똥'이 튄 것.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에 조현관 서울국세청장, 김덕중 중부국세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고, 두 지방국세청이 자료협조를 하지 않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장을 빠져나갔다.
1시간10여분이 지난 11시10분경 국정감사장에 들어온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조 청장과 김 청장에게 자료제출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업무추진비 자료는 법적으로 당연히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왜 공개를 못하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자료를 주지 않는다면 국정감사를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료제출을 요구한 최재성 의원도 "업무추진비는 특수활동비하고는 다른 것이다. 보안이 필요없다. 자료제출을 당연히 해야 한다"며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 것은 국감을 방해하는 것이다. 업무추진비를 가지고 딴짓을 한 것이냐"고 두 지방청장을 닦아세웠다.
이에 강길부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제출한 자료를 오후 국정감사 시작 전까지 최대한 제출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청장과 김 청장은 자료협조를 약속했고 11시25분경 국정감사가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