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대책과 관련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획기적 증대나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수요관리장치 발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3차 산업혁명'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최근 저서를 통해 제시한 이론으로, 인터넷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융합돼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과, 사무실, 공장 등에서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고, 정보의 온라인 창조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 장관은 이날 이원복(덕성여대 교수) 민간위원장와 공동주재한 제6차 중장기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중장기적으로 큰 위험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완전히 나쁜 일 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잦은 태풍 등 지구 이상기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주요 원인을 온실가스 증가로 손꼽았다.
박 장관은 "올해 50년만의 무려 5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직격했는데, 태풍은 긍정적 영향도 있으나 지구의 이상신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고, 특히 석유나 석탄같은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되므로, 온실감스 감축을 위해선 지금 우리가 물이나 공기처럼 소비하고 있는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전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원하는 만큼 에너지를 소비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삶의 질은 물론 경제발전이 어렵게 되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잠재된 원동력을 고려할 때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박 장관은 "우리가 과거 통신의 자율과 개방을 통해 반도체와 휴대폰 시장을 선점한 기억이 있고 미래 에너지와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중장기 기후변화·에너지 정책방향을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중장기전략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