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사진 = 김용진 기자)
김무성, '무오사화'비유 "노무현 국정기록파기설…사실이면 역사에 대죄"
새누리당이 'NLL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한 야당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19일에는 참여정부 말 남북정상회담 관련기록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폐기시켰다는 의혹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참여정부 당시 '무조건 노무현 탓'으로 정치적 이득을 봤던 한나라당의 과거 '노무현' 프레임을 재등장, 강화에 나선 것.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말인 2007년 말~2008년 초에 남북정상회담 관련기록을 폐기하도록 했다는 언론보도를 거론, "이 설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으로 더 해선 안 될 역사에 대죄를 지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 대책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말기 국정수행지지율은 16%였다.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부정 평가는 78%였다"며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정을 얼마나 파탄 냈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주는 일이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조선시대 왕조도 하지 못한 국정기록 파기설"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을 '폭군 연산군'에 빗대며 국정기록 파기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록된 자랑스러운 조선왕조실록을 보유한 우리나라다. 실록은 위대한 역사의 유산"이라며 "왕의 실록편찬 개입이 금지되어있음에도 폭군 연산군은 이에 개입해서 결국 사관 김일손을 능지처참하고 김종직을 부관참시한 사건이 바로 무오사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아마) 국정운영 지지율도 없애고 싶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부분은 없앨 수 없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았다"고 일갈했다.
'무오사화'는 조선 4대 사화 중 처음 일어났던 사화로, 연산군이 세조를 비판한 글인 '조의제문'을 쓴 김종직을 부관참시하고 그의 제자들을 죽여 당시 사림파를 축출한 사건이다.
김 본부장은 이미 지난 9월에도 "노 전 대통령은 87년 6월 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해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통 보수층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토'정서를 자극하며 지지를 끌어모으겠다는 '집토끼'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본부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 "야당에서 당내 경선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가 여당후보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표를 구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 측은 야권단일화의 3가지 조건을 제시할 만큼 ‘안철수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안 후보 측의 캠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국민이 동의하는 명분이 없으면 결코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야당 문전을 기웃거리면서 조금씩 몸집을 키우는 것도 기성정치와 다를 것이 없는 행태"라고 비판한 후, "국민들이 단일화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단일화에 대해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정책혼선인데, 이것을 언제 맞춰서 내놓을 수 있느냐"며 "60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단일화는 집권하더라도 심각한 혼선을 빚고 권력간 이전투구로 안정적인 집권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년을 가자며 새천년민주당을 만든 DJP정권은 집권 초기, 불과 몇 년 만에 분열, 해체됐고, 민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노무현 정권도 또 다시 실패한 정권됐다"며 "실상은 준비돼지 않은 두 후보의 표만 노린 야합이다. 검증된 후보냐 안 된 후보냐, 믿을 수 있는 후보냐 불안한 후보냐, 잘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