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용 소프웨어의 발표주기를 계속 앞당기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구글은 공식 홈페지를 통해 오는 29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4.2로 알려진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를 공개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LG넥서스4에 장착될 운영체제는 지금까지 알려진 차기 운영체제인 ‘키라임파이’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4.2+ 혹은 젤리빈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행사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4.2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넥서스 10과 LG전자의 첫 넥서스폰, 그리고 7월에 발표된 넥서스7의 업데이트된 버전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잦은 업그레이드가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는 많은 괴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신제품 개발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한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제조자들 중 가장 빠른 삼성전자가 갤럭시S3의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최근 시작했으며 LG전자도 다음달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예고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다른 제조사들은 아직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조만간 안드로이드 키라임파이도 공개할 예정이다. 키라임파이가 공개되면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상승하게 되어 제조사들이 받는 업그레이드 압력은 더 증가할 것이다.
요즘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도 새로운 단말기의 출시만큼이나 고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게을리하면 호된 비판에 처하게 되고 결국 다른 제품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구글의 OS 업그레이드 주기가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2010년 12월 2.3버전 진저브레드에 이어 11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4.0버전 아이스크램샌드위치를 발표했으나 4.1버전 젤리빈은 8개월만인 올 6월 출시했다. 젤리빈 업그레이드버전이나 키라임파이를 이달 공개한다면 4개월 만인 셈이다.
아직 젤리빈 업그레이드도 끝내지 못한 제조업자들에게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은 또 다른 악재가 되고 iOS와 경쟁하는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구글의 지나친 소프트웨어 출시가 제조자들을 또 다른 경쟁에 휘말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따라잡느라 숨이 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