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영업하는 다단계 판매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 법률안'에 따라 방문판매업 사업자들이 다단계 업종으로 전환·창업하는 등 최근 다단계 판매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12년 3/4분기 다단계 판매업자 주요 정보사항 공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다단계 판매업자 수가 9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73개를 시작으로 2년 가까이 70∼74개 가량으로 유지되던 다단계 판매업자 수가 지난 2/4분기 74개에서 3개월만에 14개나 급증했다.
특히 2006년부터 줄곧 60∼80개 사이를 넘나들었던 다단계 판매업자 수가 90개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6월30일 기준) 정상 영업 중이었던 (주)하이윈인터내셔널, (주)신텍바이도 등 2개 업체가 폐업했지만, 3개월 사이에 총 18개 사업자가 다단계 판매업으로 새로 등록했다.
18개 신설업체 중 메리케이코리아 유한회사, (주)굿모닝월드, 메이플앤프렌즈(주) 등 3개 업체는 기존에 운영하던 방문판매업을 다단계 업종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하이너스, (주)미젤, (주)지에스엘, (주)이바인, (주)아리랑, (주)웰그로벌 등 6개 업체는 방문판매업체 관계자들이 신규로 창업한 다단계 업체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2/4분기 정상영업 중이었던 (주)루안텔레콤과 (주)뉴플러스는 각각 루안코리아(주)와 해피런(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외에도 (주)지디제이코리아 등 4개 업체가 주소를 변경했고, (주)아이랜드코리아 등 4개 사업자는 전화번호를 바꿨다.
현행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단계 판매업자들은 상호·주소 등 등록사항이 변경되면 15일 이내에 관할 시·도지사에게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다단계판매 관련 소비자정보 제공 및 피해예방을 위해 지난 2006년 이후 매분기마다 다단계 판매업자의 주요 정보변경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업자 증가에 대해 "지난 8월18일부터 시행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 법률안에 따라 방문판매 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고자 다단계 업종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며 "보통 매분기 6∼7개 업체가 창업하고, 5∼6개 업체는 퇴출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