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7위 탈락시키고, 랭킹조차 없는 선수 선발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사상최고의 성적을 올린 펜싱 국가대표팀의 선수 선발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펜싱협회가 대표선수 선발과정에서 세계랭킹 상위자들을 탈락시키고,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랭킹순위가 한참 뒤지거나 경험 없는 선수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최근 3년간 대표선수 선발과 관련한 모든 선수의 경기경력을 비교·분석한 결과, 펜싱협회는 올해 여자 사브르 세계랭킹 17위와 168위의 선수를 탈락시키고 경험 없는 선수로 교체했다. 남자 에뻬 세계랭킹 198위를 탈락시킨 자리에는 758위 선수가 대체됐다.
장 의원에 따르면 여자 사브르 선발전에 순위에 들고 탈락한 선수 4명 중 2명은 세계랭킹 17위와 168위이며, 국제대회 개인 2, 3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 뛰어난 국제대회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순위 외 선수 가운데 발탁된 선수 중에는 세계랭킹을 가진 선수가 한 명도 없고, 특히 3명 가운데 2명은 펜싱선수의 경기수준 척도인 개인전 성인경기 국제대회 성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최근 3년간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순위 안에 들고도 탈락한 선수와 순위 외 선수 가운데 최종 선발된 선수의 모든 경력 자료를 제출받아 비교 분석했다"면서 "단순히 국제대회 경력만 놓고 볼 때 새로 발탁된 선수 가운데 한 선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가 탈락한 선수에 비해 우수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세계랭킹 758위의 선수를 넣기 위해 198위의 선수를 탈락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펜싱협회가 국제대회 성적을 의식한다면서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탈락시키고 국제대회 성적이 전혀 없거나 참가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넣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
장 의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펜싱협회가 국회의원의 문제지적을 계기로 스스로 자정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본인들의 과오를 합리화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문화부와 대한체육회가 직접 펜싱협회에 대한 집중 감사를 통해 공정한 대표선수 선발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장 의원은 최근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펜싱협회의 정관과 최종 선발 심의가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펜싱협회는 "코치추천은 세계랭킹은 좋은데 선발전에서 떨어진 선수나 유망주, 부상선수들을 고려하기 위한 제도"라며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