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규모 언급 없어...1조 위안~10조 위안 전망
로이터, 약 380조원 규모 특별국채 발행 계획 보도
자금 규모만큼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의 한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통신
란포안 중국 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재정 정책 패키지를 도입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란 부장은 이어 "중앙정부가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하고 재정적자를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국채 발행을 통해 저소득층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국채 발행은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다만 란 부장은 구체적인 발행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5% 안팎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자들은 올해 설정된 목표 달성에 확고한 입장을 강조하며 중국 경제 궤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부양책의 투입 규모에 대해 약 1조 위안(약 380조원)에서 10조 위안(약 1912조원)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주요 국유은행에 최대 1조 위안의 자본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2조 위안(약 38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수익금의 절반은 지방정부의 부채 해결에 쓰이고, 나머지는 기타 상품 구매 보조금과 자녀가 2명 이상인 모든 가구에 매달 약 800위안(약1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정부가 부채 확대까지 감수하며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시장은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중국이 올바른 정책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거시적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더 많은 세부 사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증권의 팅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BC에 "부양책이 지방 정부의 재정난을 지원하는 데만 쓰일지, 소비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출지 등 자금의 규모만큼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