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등의 자산환수 과정에 관여한 안진회계법인이 헐값 자산평가 논란으로 국정감사장에서 불똥을 맞았다.
24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오전 질의에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은행의 자산평가에서 안진회계법인이 가격을 시세보다 저평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주현 예보 사장은 "감정평가 법인은 수의계약이 아니라 공매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며 "회계법인이 공시가격, PF 사업장의 금융비용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회계법인에서 평가를 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이냐"며 "회계법인 평가가 대법원 판결도 아니고 타인의 재산을 평가하는데 한군데만 믿고 맡기는 것이 어디있냐"고 다그치며 다른 감정평가 법인에 다시 의뢰해 볼 것을 요청해 예보 사장을 당혹케 했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감정평가 금액에 이견이 많은 만큼 복수감정을 진행해 평균가격을 내라는 주문이다.
김 사장은 "안진회계법인은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법인이다"며 "(복수감정 진행은) 자산 회수 극대화에 맞지 않으며 비용 등을 감안해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비용만 체크하지 말고 저축은행 피해 당사자들이 문제제기를 하는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고려해야 하지 않냐"며 "법원이 재판할 때도 2군데서 받아서 하는데 이해당사자들이 절차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라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도 "안진회계법인 평가를 한데 대해서 적절한 평가인지 검증절차가 있었을 것 아니냐"며 "그 평가 프로세스에 대해 별도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국감에서 자산평가 문제로 불똥을 맞은 안진회계법인은 다수의 저축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아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회계감사를 맡았던 보해저축은행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으며, 2010년 6월 회계연도 에이스저축은행의 부실을 제대로 감사하지 못해 지난해 4월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좋지 못한 추억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