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개 병의원에 21억원 리베이트…쌍벌제 적용안돼
삼일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됐다.
경쟁당국은 삼일제약의 리베이트 전력(2007년)을 고려해 검찰고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삼일제약의 부당 고객유인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7600만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지난 2008년 1월~2009년 10월 사이 부루펜, 글립타이드정 등 자사제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전국 302개 병의원에 현금, 상품권 등 2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
특히 삼일제약은 신제품인 세로즈정, 라니디엠정(혈압강하제)를 판매하기 위해 론칭비용으로 초기 3개월간 실제 약 값의 1.5배 상당의 금액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삼일제약 리베이트 행위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지난 2007년 리베이트로 시정조치를 받은 전력을 감안해 검찰고발 조치를 결정했다.
다만 삼일제약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일선 병의원들은 제재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리베이트 제공자와 수혜자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 적용은 2010년 11월 이후 법 위반행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일제약 리베이트 시기가 2008~2009년이기 때문에 쌍벌제는 따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일제약은 작년 기준 자산규모 1220억원, 연 매출액 930억원의 중견 제약업체로 해열제인 부루펜, 위장관 치료제 글립타이드정 등 100여개 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