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
4.3 평화공원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기억해야 할 역사"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일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문제 등 과정 상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직접 주민들의 말씀을 듣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강정마을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한번 경청하고 사과를 드릴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면 단순히 책상에 앉아 보고만 받고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고통받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건설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더라도 주민의 충분한 동의를 구하고, 과정상에 문제가 없었는지 약속한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를 엄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치고는 공사 현장을 방문해 달라는 일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앞서 오전에는 제주 명림로 4.3 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을 참배하고 "제주도의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파괴와 폭력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묘역에 들어서자 몇백명도 아니고 수만명이 잠들어 있다는 것 자체에 압도됐다"면서 "전쟁도 아닌 상황에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만명의 국민을 희생시키는 것에 대해 아픔을 느꼈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4.3의 아픔을 역사가 기억하게 하고,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2012. 11.2 안철수' 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귀포 농협 유통사업소와 제주 스마트드리드 실증단지를 차례로 방문한 뒤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새로운 정치가 희망을 부릅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