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진국 양적완화의 부작용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신흥개발도상국들의 환율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주 개최될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을 놓고 회원국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이틀 동안 멕시코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개최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3일 오전 멕시코시티로 출국할 예정이다.
멕시코가 의장국을 맡는 마지막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인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6월 열렸던 로스까보스 G20 정상회의 성과물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첫 번째 세션인 세계경제와 정책공조(Framework) 세션에서부터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최근 계속되는 환율하락에 대해 집중 토론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에서 시행 중인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개도국 환율이 하락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선진국들이 유동성 공급정책을 연달아 내놓은 지난 7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4.4% 이상 하락하며, 2일 현재 109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선진국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와 부작용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이번 회의를 통해 비(非)기축통화국의 입장에서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조치가 가져온 파급효과에 대해 G20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로스까보스 정상회의 이후 세계경제 상황과 향후 전망, 주요 위험요인, 정책 공조방향 등에 대한 IMF 등 국제기구들의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유로존 위기 관련 시장동향과 유럽차원의 대응조치는 물론 미국 재정절벽과 부채상한 연장 문제,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유가 및 농산물 가격변동성 등에 대한 G20 국가들의 공조 방향도 논의된다.
내년 1월로 시한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 간에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IMF 새로운 쿼타 공식'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각국의 입장조율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 동안 차기 의장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호주, FSB(금융안정위원회) 등과 양자면담을 갖고, 최근 인천 송도에 유치한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재무장관과는 내년도 G20 주요 의제 선정 및 논의방향과 의장국 수행과정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을 비롯해 스페인, 칠래, 콜롬비아, 캄보디아, 베넹 등 5개 초청국 재무장관들과 IMF, OECD, WB, UN, FSB(금융안정위원회)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