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과 식도락가를 겨냥한 전문 식품점이 뜨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외여행, 유학생 등의 증가로 기호식품의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미식가와 전문 셰프들이 주로 찾던 전문 식품매장의 문턱이 일반 주부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낮아지고 있다.
전문 식품매장은 1차 농축산물부터 2차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갖춰 일반 매장에서 구매하기 힘든 식자재나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 매일유업, 300여 종의 다양한 수입치즈 전문 매장
◆… 매일유업 신세계 본점 치즈 전문 매장 모습
매일유업은 SSG 푸드마켓 청담점을 필두로 신세계 백화점 본점을 비롯하여 주요 백화점 식품관에 자연치즈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SG 푸드마켓 청담점은 300여종의 다양한 수입치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선 보통 수입 치즈 매장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다양한 해외치즈 제품들이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본래의 맛을 보존할 수 있는 치즈셀러룸에 진열 되어있다.
그동안 치즈는 백화점 와인 코너 귀퉁이에서 부수적으로 판매될 정도였다. 매일유업은 여기서 벗어나 치즈를 종류별로 진열하고 전문가인 치즈 소믈리에를 전담 배치해 치즈 초보자나 애호가 모두 각자의 입맛에 맞는 치즈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을 꾸몄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도 치즈 전문매장을 추가로 개설해 치즈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 롯데백화점, 80여종의 수입맥주 전문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 위치한 수입맥주 전문관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세계 유명 맥주와 희귀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미국의 밀러, 일본의 아사히를 비롯해 다소 생소한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 독일의 바이엔슈테판헤페나 벡스에 이르기까지 총 80여종의 다양한 맥주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매장에서 취급하는 맥주 종류는 기존의 식품관에서 취급하던 맥주 품목(40개)보다 2배 이상 많다. 막걸리나 사케 관련 전문 매장 외에 수입맥주가 백화점에서 독자적인 매장을 꾸린 것은 이곳이 처음으로 맥주를 선호하는 20, 30대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풀무원 ‘올가홀푸드’ 대상 ‘초록마을’, 유기농 전문매장 성장세 두드러져
건강과 안전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기농법을 활용한 1차 농축수산물 전문 매장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식품 전문 매장인 올가홀푸드와 대상그룹의 초록마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 생산자와 생산이력이 투명한 ‘친환경농산물 인증’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올가홀푸드 매장 모습
풀무원은 최소 15년 이상 친환경 농법을 고수해 온 생산자들을 올가 마이스터로 선정, 이들이 기른 농산물들을 생산자의 얼굴과 연락처를 포장지 전면에 내세운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대상그룹 계열의 유기농 전문식자재 회사인 초록마을도 국내 최대인 331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www.choroki.com)을 통해 양곡, 채소, 과일류 등 친환경 인증 농산물과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 친환경 가공식품, 천연원료로 만든 생활용품 등 총 2,500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대표브랜드로 엄격한 안전관리 시스템(유기농산물 판별시스템, 잔류농약 검사, 미생물, 중금속 검사, 상품감사위원회 운영 등)을 구축하였고 생산이력제 시행과 친환경 유기농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매일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 대상 그룹 계열 초록마을의 전문매장 모습
초록마을의 매장수는 2008년 200개에서 331개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도 지난해 1,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도 6.5억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조9876억원보다 약 13% 늘어난 4조4836억원으로 추정하고 내년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 1200여 종류 일본식품 전문매장 ‘모노마트’
일본식품 전문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모노마트는 일본 간장·된장 같은 소스는 물론 라면·우동,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 각종 오뎅류, 과자, 반찬류인 후리가케, 오차즈케 등 총 1200여 점의 제품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동부 이촌동에서 시작하여 목동, 분당, 잠실 등 수도권지역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모노마트는 각 점포별로 일본인 점원과 일식문화에 능통한 점원이 상주해 제품 구입 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팁이나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인기 품목으로는 일본식 생라면, 야키소바 등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과 함께 한국인 소비자의 입맛에는 다소 이질적인 일본 고유의 발효 식품인 낫토 제품이 인기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한 해외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유기농 식자재로 식탁을 꾸리는 식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화된 국내외 식자재를 취급하는 식품 전문 매장의 성장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