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과의 소송에서 끝까지 밝히기를 거부한 아이폰5의 생산원가는 1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재산권 분석업체인 테크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5 16BG 모델의 생산원가는 167.5달러(18만2993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에 판매관리비 등이 포함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애플이 아이폰5의 판매로 엄청난 마진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 내부 분해 기판
미국에서 아이폰5를 무약정으로 구입할 경우 기기구입가는 649달러(70만9032원)이다. 판매가와 생산원가의 차이가 무려 481.5달러(52만6039원)로 생산원가의 4배 가까이 비싼값에 팔고 있다.
아이폰5에 들어가는 가장 비싼 부품은 애플이 설계하고 생산한 프로세인 A6칩으로 28달러이며 그 다음은 퀄컴이 생산하는 4G LTE 모뎀칩으로 25달러다. 생산공장인 중국의 팍스콘에 지급하는 위탁생산비는 대당 8달러 정도로 판매가의 1.2%를 약간 넘는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는 테크인사이트보다 40달러 가량 많은 207달러로 생산원가를 산정했다.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통신모뎀 가격을 다소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원가율은 28%에 지나지 않으며 제품마진이 442달러나 된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의 정보기술(IT) 전문사이트인 올씽디지털(All Thing Digital)이 329달러(35만9432원)에 팔리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16GB의 생산가를 분석한 결과 제작에 들어가는 원가는 대략 188달러(20만539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패드 미니 분해모습
IHS 아이서플라이도 아이패드 미니 16GB Wi-Fi 제품의 제조 원가를 산정한 결과 188달러를 산출해냈다.
아이패드 미니의 부품별 가격은 LG와 AU가 생산한 LCD 디스플레이가 약 80달러로 전체 가격의 43%를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으로 나타났으며 16GB 메모리 칩은 15.5달러 정도다. 삼성이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 A5 프로세서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32GB 제품은 90달러 추가된 278달러(판매가 429달러)이며 64GB 용량은 162달러가 추가된 350달러(판매가 529달러) 가량으로 메모리 용량이 늘어날수록 가격도 상승하고 애플의 마진폭도 커진다.
애플은 삼성과의 소송과정에서 다른 모든 제품의 매출과 이익을 공개했다. 그러나 아이폰5에 대해서만은 끝까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경쟁자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까지 동원했다.
애플이 생산원가를 밝히기를 거부할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애플은 폭리를 취하면서도 다른 제조기업들과는 달리 통신사에도 보조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는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율은 33%로 삼성전자의 14.1%에 비해 2배이상 높았다. 고객들은 애플을 사랑하지만 애플은 그런 고객들의 등을 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