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전격 단일화 관련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어디까지 합의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두 후보가 이날 만나는 곳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백범김구기념관이다.
백범기념관은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사상을 상징하는 곳으로,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기본이 되는 백범 선생을 기리는 장소에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한 후보단일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을 한 후 이후에는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진 뒤 합의사항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양 후보 진영 모두 단일화의 목표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이라고 밝힌만큼 오늘 회동에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선미 대변인은 "오늘은 가치 연대를 통한 단일화라는 새로운 정치의 시금석을 놓는 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도 "오늘은 문재인 후보와 대화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기대를 받아 안아서 새로운 희망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제를 두고는 양쪽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문 후보 측에서는 정치쇄신과 정책연합, 경선 방식 등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방식 보다는 가치와 정책의 공유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캠프 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식사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고, 시간제한도 두고 있지 않다면서 단일화 협상을 위한 특별한 자료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의 일정이나 실무진 협상 여부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지금으로서는 두 분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가치와 철학, 정치혁신에 대한 얘기를 충분히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대화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단일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두 후보는 정권교체를 왜 해야 하는지, 정권교체 후에 어떤 방향의 개혁을 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회동에서) 절차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는 원론적 합의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제안을 던질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늘 만나면 정책이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협의와 함께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시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함께 나가자고 제의할 생각"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도 "후보등록전에 단일화하자는 내용과 협의기구를 만들자는 부분까지 합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43일, 후보등록일을 19일 남겨둔 시점, 양측이 이같은 팽팽한 신경전을 넘어서는 합의를 통해 단일화에 관한 진전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이날 회동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