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회동 다음날 "정권교체 위한 단일화"
안철수, 비공개 회동시 "회동 제안자는 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서도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 경쟁이 치열했다.
이미 빅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문 후보, 안 후보)는 카카오톡에 플러스 친구라는 방식으로 홍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단일화 회동에도 이런 홍보 방식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두 후보는 6일 오후 6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회동을 가진 후, 후보등록(25~26일) 전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물밑으로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한 협상에, 안 후보는 정치혁신에 방점을 둔 논의를 두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두 후보가 활용한 것은 일명 '카톡'이었다.
안 후보는 비공개 회동이 막 진행되고 있을 무렵인 오후 6시54분에 플러스 친구에 가입한 유권자들에게 두 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안 후보는 "전남대 강연에서 문 후보에게 먼저 만나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자는 제안을 드렸다"며 "새로운 정치혁신을 위해선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운 것이다.
또한 전남대 강연에서 문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제안했던 동영상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메시지를 보냈다.
후보 간의 비공개 회동이 한창 진행되던 시간, 밖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그 때 안 후보는 회동을 제안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내세운 것이다.
반면 문 후보는 회동 당일에는 아무런 메시지를 띄우지 않았다. 하지만 회동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 문 후보는 "안 후보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며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라는 원칙 아래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반대하는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자신보다 저희 두 사람보다 국민을 앞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좋은 결과를 위해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전날 있었던 단일화 회동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문 후보의 메시지는 안 후보와 달리 단일화 회동 당시 모두발언에서 했던 발언을 그대로 메시지에 담았다.
단일화 회동을 제안했던 동영상을 띄웠던 안 후보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결국 안 후보는 정치혁신을 매개로 한 회동 제안에, 문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구체적인 목표 실현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