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LCD 기술을 보유한 샤프가 국제 자본시장에서 '떨이 매물'로 전락해 가고 있다.
교토 신문은 “일본 최대의 LCD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샤프와 인텔간의 지분매각 협상이 최종단계에 이르러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거의 두 달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13일 밤 샤프가 인텔로부터 300억엔에서 400억엔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이 코스모 지주회사의 미주오 시미즈 애널리스트는 “샤프에 대한 이러한 보도는 회사의 생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킬 수는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한 금액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텔과의 자본제휴 협상설은 팍스콘과 교착상태에 있는 지분 매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샤프의 언론플레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샤프는 지난 3월 대만의 팍스콘의 테리궈 회장에게 신주발행 형식으로 지분 9.9%를 주당 550엔씩 총 670억엔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지만 올 회계연도 손실 규모 확대 전망에 따라 주가가 76%나 폭락하는 바람에 매각단가 조정을 요구해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샤프의 타카시 오쿠다 사장은 “팍스콘과의 거래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갑자기 인텔과의 협상 마무리설이 불거졌다. 또한 교토신문은 “샤프가 퀄컴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보도를 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회사를 상대로 지분을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샤프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이미 팍스콘의 테리궈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투자를 미루다가 처음 약속과 달리 LCD기술의 이전과 경영권까지 요구하고 있다.
100년 넘은 일본 최고 전자기업 중의 하나인 샤프가 일본 기업 샤프로 존속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른 재무적 위기가 조급하게 협상테이블로 내 몰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가 살 사람없는 애물단지가 되어 투자자를 찾아 자본시장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