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인 만큼 긴 호흡을 갖고 새로운 시각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 장관은 1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3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수출입동향 점검 및 대응', '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극복 지원을 위한 규제개선 대책' 등을 논의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우선 박 장관은 성큼 다가온 겨울철을 맞아 전력수급 불안, 폭설 및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활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동절기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또한 연말 정부부처들의 세종시 이전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공무원 근무기강 확립과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질 않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의 핵심 과제로 손꼽히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 대외적인 불안 요소들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속되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유럽 23개국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남아있는 등 아직도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며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문제를 달리 보고자하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파른 산길에서는 곧고 가파른 경사로보다는 완만한 우회로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교훈도 새겨들어야 한다"며 "민·관 모두 성공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긴 호흡을 갖고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흔들림없이 대응해 한다"고 전했다.
평소 야구광으로 잘 알려진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좌완 강속구 투수인 샌디 쿠팩스(Sandy Koufax)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샌디 쿠팩스는 타자들이 헛스윙 하게끔 볼을 던지는 것을 멈추고 타자들이 치게끔 볼을 던지자 자신은 어느덧 좋은 투수가 돼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며 "꼭 삼진을 위한 투구보다 수비수 활용으로 승부방식을 전환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예를 들었다.
한편 박 장관은 최근 발표된 10월 수출입동향 확정치에 대해 수출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4개월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 중국 성장 둔화, 해외 생산기지 확대·이전 등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증가는 경제 회복 및 성장과 직결돼 있는 만큼 주요 교역대상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FTA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내 생산·수출기반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활로 개척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