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20개 이상의 저축은행이 시장에서 퇴출된 가운데, 추가 구조조정이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에 펀드 판매를 허용하고, 은행권 연계 대출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회복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업계의 신뢰도 추락과 금융시장 침체로 적자가 계속된 탓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산실사가 마무리된 저축은행에 증자 등을 요구했지만, 실패할 경우에 연내 영업정지 가능성이 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검사를 시작한 저축은행은 내년 초에, 이미 검사를 끝낸 곳은 다음 달쯤 영업정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 영업정지 및 계약 이전은 주말을 이용해 하는 만큼 예금자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보증하는)5000만원 초과의 예금이 많지 않고 최근 주말을 이용한 구조조정이 시장의 충격을 줄이는데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금요일 오후에 영업정지 후 예금보험공사의 가교 저축은행이 계약을 이전받아 월요일 오전에 영업이 재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영업정지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금융 당국은 상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채 규모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경영 개선 명령을 내리는데, 이 중 자본 증가가 안 된 곳은 영업정지를 당한다.
현대스위스, 오투저축은행 등은 증자를 진행 중이며, W저축은행도 이달 초 경영 개선 명령을 받았다.
서울상호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도 최근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
서울상호저축은행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웅진그룹의 자회사로 614억원 적자를 냈다. 신라저축은행 적자는 5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19개 저축은행 중 15개는 적자이며, 1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99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큰 곳은 현대(-249억원), 현대스위스(-249억원), W(-194억원), 현대스위스2(-130억원), 푸른(-117억원) 등이다.
HK·동부·골든브릿지·공평저축은행은 10~30억원대 흑자를 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부산솔로몬(8.9%) 현대(7.2%) 신민(7.1%) 호남솔로몬(6.5%) 현대스위스2(6.2%) 골든브릿지(6%) 스마트(5.5%) 등이 불안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