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소득 414.2만원, 소비 246.7만원
경기한파 영향…실질소비금액은 감소
지난 7~9월 가계 명목소득은 올랐지만, 물가상승과 함께 세금, 연금, 보험료 등 이른바 '비소비지출금액'이 커져 소비여력이 크게 개선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금액은 작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경기한파가 이어짐에 따라 개별 가구들이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414만2000원으로 전년동기(389만7600원)보다 6.3%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상승률은 4.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금액은 246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44만3600원)보다 1.0% 늘었으나, 물가상승을 고려할 때 소비금액은 실질적으로 0.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항목별로 통신(7.7%), 가정용품·가사서비스(6.3%), 주거·수도·광열(5.6%) 분야 등은 지출이 늘었고, 교육(-6.1%), 보건(-3.5%), 교통(-3.4%) 등은 소비금액이 감소했다.
특히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등 이른바 '비소비성' 지출금액이 79만2000원으로 전년동기(74만6000원)보다 6.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경상소득세, 자동차세 등 조세지출은 15만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1만8000원) 늘었고, 국민연금 등 연금지출은 11만3000원, 건강보험료 지출금액은 11만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8.2%, 7.2%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추세로 가구별 이자지출 비용(9만7000원)도 작년(9만원)보다 약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3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다.
가구당 흑자액은 88만3000원으로 전년동기(70만7000원)보다 24.8% 늘었으나, 이는 경기침체 여파로 가구당 평균소비성향이 대폭 감소(77.5%→73.6%)한데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이번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 당시 가계 평균소비성향(75~77%)보다도 2%p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다.
그만큼 개별 가구들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소득분위별 지출금액은 1분위(1.7%), 2분위(-0.2%), 3분위(0.7%), 4분위(2.1%), 5분위(4.3%)로 고소득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소비를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고용 호조, 물가 안정 등으로 가계수지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서민가계의 소득분배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