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대선 완주할 사람만 TV토론 해야"
野 "朴, TV토론 회피해 정책선거 못 하고 있어"
1대3 구도의 TV토론이 현실화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주최한 정책관련 TV토론에서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이 야당 대변인들의 집중공격을 받은 것이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대변인과 진보당 김미희 대변인, 진보정의당 박원석 대변인은 한 사람당 7분 씩 자유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내곡동 사저 특검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조 대변인은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론 중간 중간 끼어들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야당 대변인들의 말을 다 듣고 답하겠다며 토론을 미뤘다.
이에 진 대변인이 "중간 중간 조 대변인이 입장을 말해주면 좋은 토론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데 이어 사회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제 말 좀 하시라"고 압박하자 그제야 조 대변인이 입을 열었다.
조 대변인은 "예상은 했지만 1대3으로 토론을 하려니 당혹스럽다"고 말한 뒤 야당 대변인들의 정치혁신 문제는 뒤로 미루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조 대변인은 "대선때마다 반복되는 후보 단일화 이벤트를 근절해야 한다. 대선을 33일 앞둔 지금 우리가 당연히 검증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도 알지 못한다"며 "국회의원 후보의 경우에는 선거일로부터 2개월 전, 대선후보는 4개월 전에 후보를 내야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지금 후보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진 대변인 역시 "TV토론은 유권자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고 힘을 보탰다.
조 대변인은 "TV토론을 2시간 씩 6번 해봐야 후보가 어떤 정책을 소상하게 말할 수 있겠느냐"라며 "더구나 우리가 누구랑 TV토론을 해야 하나. 야권 후보가 누구인지 어제도 오늘도 모르고 있지 않느냐"라고 맞받아쳤다.
이를 들은 김 대변인은 "조 대변인을 보아하니, 왜 박 후보가 TV토론을 피하는지 알겠다.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상대하기 힘든 것 같다"고 말하자 조 대변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보였다.
이어 "토론이 부담된다고 하는데 그건 오해"라며 "나도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부담이 됐지만 지금 토론을 진행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역공을 했다.
또 "지금 어느 후보와 토론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단일화 협상도 중단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TV토론을 하겠느냐"라며 "마지막까지 대선을 완주할 주자가 국민들에게 정책을 알려주자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대선후보 TV토론은 중앙선관위 규정에 따라 의석이 5석 이상이면 참석해야 한다. 현재 TV토론에 참여해야 할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보당 이정희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