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참이슬
소주 가격의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한 증권사의 연구보고서가 애주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16일 탐방보고서를 통해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지난 7월말 5.6% 오르면서 올해 안에 소주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커졌다"며 "소주 가격이 5% 인상되면 연간 매출액 증가 효과는 약 35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3분기 소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참이슬 판매액은 33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67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주가격이 5% 올라가면 337억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소주값은 4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 주정 가격이 인상되자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소주 가격을 올린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병당 출고 가격을 839.36원에서 888.90원으로 5.9%(49.54원) 인상했다.
참이슬 소주값이 인상되면 하이트진로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으나 애주가들에게는 가뜩이나 경제형편에 적은 금액이나마 부담이 돼 씁슬한 표정이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대해 "아직까지 소주값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며 연내 소주값 인상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하이트진로의 관계자는 "주정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참이슬 가격인상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사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하이트진로에 대해 소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800원을 유지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 주가가 전일보다 0.97%(300원) 내린 3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