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8일 전격 사퇴하면서 중단됐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 14일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를 중단한 지 닷새 만에 단일화 재개 논의 물꼬가 터진 것.
이 대표의 사퇴 직후, 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당장 오늘밤부터라도 단일화 논의를 재개하자"고 촉구했고, 이에 안 후보는 "내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양 측은 두 후보의 만남 시기를 놓고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문-안' 단일화 재개가 빠르게 진행된 데에는 이 대표의 사퇴가 '마중물'이 됐다.
이 대표의 사퇴는 앞서 안 후보 측이 민주당의 낡은 기득권 구조 타파를 주문하며 단일화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4일 민주당의 '신뢰를 깨는 행동'을 이유로 단일화 협의를 중단했다.
'신뢰를 깨는 행동'은 '안철수 양보론'과 룰 협의 실무팀 속한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의 과거 새누리당 전력을 비판한 것을 말한다. 이 실장의 전력 비판을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이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 또한, 민주당 측 실무팀인 김기식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수의 TV토론이 가능하다"고 한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에 문 후보는 관련자들의 사퇴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거듭 '사과'를 했지만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지난 16일 "문재인 후보께서 낡은 사고와 행태 끊어내 달라"고 거듭 쇄신을 강조,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를 사실상 촉구했다.
■ 이해찬 '사퇴'…단일화 재개 '물꼬' = 거듭된 문 후보의 '사과'에도 안 후보 측이 민주당을 '구태'로 몰고 가며 단일화 논의 재개에 나서지 않자, 결국 이 대표는 이날 "오직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지적하시며 말리셨지만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고통 받는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안' 두 후보에게 "즉각적인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역시 안 후보를 향해 "조속한 단일화 재개"를 요구하며,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안 후보 측에 맡기기로 했다.
문 후보는 "시간이 없다. 다양한 방법의 단일화 방안을 모색하기가 시간상 불가능하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해도 제대로 된 논의와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든, 여론조사에 알파를 더하든 안 후보 측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안 후보는 광주-전남지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문 후보와 빠른 시간 내에 만나서 (단일화)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단일화 문제를 실무자에게 맡기지 않고 문 후보와 직접 하려고 한다"고 말해 '후보자간 담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 후보등록 전 까지 '단일화' 국민과의 약속…24일 '마지노선' = 이에 따라, 후보등록 이전(25~26일)까지 단일후보를 세우기로 한 만큼 단일화 논의는 발 빠른 전개가 예상된다.
문 후보는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국민과 약속했기 때문에 늦어도 24일 전까지는 단일후보가 결정이 돼야 한다"고 말해 향후, 일주일간 여론조사방법과 여론조사기관, 질문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두 후보 간 논의되어 왔던 '새 정치 공동선언'과 경제,통일 등 공동정책 논의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