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진핑 시대를 맞이해 분배와 복지를 강화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사회적책임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在中 한국기업 사회적책임 경영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양적 성장 위주에서 분배와 복지를 강화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시진핑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내 한국기업들에 대한 사회적책임 요구도 매우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한국기업들이 CSR활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 2011년 발표한 중국내 기업들의 CSR활동 평가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기업의 CSR활동 평가지수는 평균 8.4점으로 중국국유기업 31.7점, 외자기업 12.5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CSR활동을 펴고 있음에도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평가가 계속될 경우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한상의가 최근 중국 내 한국기업 18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3.4%가 'CSR활동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중국어·영어 등의 웹사이트나 간행물을 발간한다'는 기업은 18.3%에 불과했다.
또한 보고서는 시진핑 지도부는 정치개혁을 통해 노동자 보호를 한층 강화할 것이므로 사회보험 이외의 다양한 직원 지원책을 마련해 종업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내 한국기업의 직원에 대한 책임분야 CSR 이행현황을 살펴보면 보험가입, 고용 및 승진상 남녀평등, 직원의견 및 건의사항 수렴제도, 건강검진, 연수제도 등을 시행하는 기업은 많았지만 특수노동자 지원, 빈곤직원 보조 등의 활동을 하는 기업은 다소 적었다.
환경분야의 CSR현황을 살펴보면, 복수응답 기준으로 사무공간에서 자원절약 및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그린오피스 구축(53.8%)이란 답변은 과반을 넘었으나, 오염물 등 배출시설 개선(36.3%), 환경인증(33%), 녹색구매(31.3%), 환경공익활동(24.2%) 등을 이행하는 답변은 적었다.
이외에도 응답기업들은 소비자 책임분야에서는 생산제품의 품질관리제도, 고객불만처리제도, 고객만족도 조사, 고객정보 보호 등을 지역사회 책임분야에서는 고용 및 구매의 현지화정책, 기부, 문화교류 및 행사지원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CSR의 확산, 지원, 추진을 점점 중요시 여기는 상황에서 CSR활동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는 우리기업에게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며 "CSR을 필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인식하고 주요 사업영역과 연계해 체계적인 활동 전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