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8시경 팍팍한 살림살이와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서민들에게 '일확천금'의 달콤한 꿈을 꾸게 하는 로또 복권 추첨이 진행된다.
'이번 주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는 예전 로또 복권 광고 문구와 같이 1등 당첨의 행운을 거머쥐고 싶은 복권 구매자들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에는 전국에 위치한 복권방에 손님들이 넘쳐난다.
실제로 지난 주 추첨된 제520회 로또 복권의 총 판매금액은 550억379만7000원에 달했다. 로또 복권 구매자들이 1게임(1000원)씩 복권을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무려 5500만3797만명이 복권을 구매한 셈이다.
하지만 1등 당첨자는 단 6명에 불과했다. 1등 당첨은커녕 복권 구매자들 대부분은 6개 당첨번호 중 3개를 맞혀야 하는 5등도 당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주 1등 당첨자에게 돌아간 당첨금 총액은 130억323만2628원(1인당 21억6720만5438원)이며, 2∼5등 당첨자들에게 지급된 당첨금까지 모두 더해도 275억189만9370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복권 구매자들이 매주 복권을 사고 내는 550억원이 넘는 돈은 도대체 어디에 다 쓰이고 있을까.
복권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복권수익금 사용 용도' 자료에 따르면 로또, 연금 복권 등 각종 복권의 판매액은 당첨금, 발행비용, 복권기금 등으로 사용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복권판매액 중 51.1%는 당첨금으로 지급됐고, 9%는 복권방 등에 지급하는 복권발행 수수료 및 발행비용으로 쓰였다. 나머지 39.9%의 복권판매액은 모두 복권기금으로 편성돼 공익사업에 활용됐다.
예를 들어 1000원짜리 로또 복권을 1게임 구매할 경우 510원은 당첨금, 90원은 발행비용, 나머지 400원은 저소득층 지원사업 등 공익사업에 쓰인다.
특히 복권기금의 35%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서 정한 10개 법정사업에 쓰이며, 나머지 65%는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 등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법정사업 지원금은 과학기술진흥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근로자복지진흥기금,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 제주특별차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산림청, 보훈복지의료공단, 지방자치단체 자치복권협의회, 문화재청 등 10개 기관에 돌아가며 지난해 기준 3580억원에 달한다.
10개 법정사업 이외에 매년 복권기금으로 시행하는 공익사업 규모는 약 1조2022억원 수준이며, 주로 저소득층이나 사회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지난해 복권기금 공익사업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임대주택 건설, 쪽방촌 지원 등 서민 주거안정지원 사업에 4814억원이 쓰였다.
저소득층, 장애인,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성매매 피해여성, 불우 청소년 등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에도 2980억원이 투입됐다.
이외에도 국가유공자 복지사업에 163억원, 저소득 소외계층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480억원, 재난·재해지원 사업에 5억원 등이 지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