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세무사고시회장에 안연환 세무사 취임…업계 새바람 예고
제21대 세무사고시회장에 안연환 세무사(사진)이 23일 공식 취임했다.
안 신임 고시회장은 1958년 전북 고창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용산구 한강로에서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연대 조세개혁위 전문실행위원, 서울세무사회 연구이사, 세무사고시회 연수부회장을 거쳐 현재 세무사회 연수이사를 맡고 있다.
안 신임 고시회장은 특히 90년대 세무사고시회에서 조세소송대리권에 대한 투쟁을 벌일 당시 세무사의 조세소송대리권 확보를 위한 방안을 연구해 조세소송대리권은 세무사의 당연한 직무라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정부가 추진했던 '공무원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을 시민단체의 안으로 만들어 강력히 저지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안 신임 고시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안 회장은 먼저 "고시회는 앞으로 정부 정책이나 국세행정에도 할 말을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무사회의 경우 정부의 감독을 받는 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이나 국세행정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부분을 고시회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
이어 그는 취임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신임회장으로서 모두 7가지의 약속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세무사고시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고시회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것 △조세정의와 납세자보호에 필요한 조세정책을 제시할 것이며, 정부의 조세정책에 대하여 입장을 표명할 것 △세무사회의 각종 현안문제에 대하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건의와 고시회의 입장을 표명할 것 △회원들과 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교제를 발간할 것이며, 전문분야별 세무정보제공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세무사들의 진로선택의 어려움에 대한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며 △조세분야의 연구를 위해 세무전문학회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시민단체 등과 조세정책에 대한 토론과 연구를 진행하고 △일본, 중국 등과 대외협력을 강화하겠으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신임 회장은 이어 "올해는 한국세무사고시회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로 40년간 납세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온 것을 밑거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고시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고시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시회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일 때 회원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다시금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무사고시회는 국세공무원 출신으로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취득한 세무사들이 아닌 세무사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한 세무사들의 모임으로 법적단체는 아니다.
그동안 세무사업계의 야당으로 불리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정체성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난제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세무사업계에 어떤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새 고시회장의 행보에 세무사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