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내년엔 차량 750만대 팔겠다"

현대차그룹이 내년도 경영계획으로 차량 750만대를 판매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같은 방침을 측근에게 전하고 회사 내부에서 이를 뒷받침할 계획수립과 함께 부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목표로 내세운 750만대 판매는 올해 목표인 700만대 보다 7.1%나 늘려잡은 수치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지만 차량 판매를 늘려잡은 것은 현대차 성장추세에 대한 정 회장의 자신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차량 750만대 판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내년도 경영방침을 새해 신년사를 통해 공식 밝힐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자리에서 현대차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 품질경영을 재천명하는 동시에 75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을 위해 세계 각지의 생산공장과 판매법인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이뤄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개발 역량강화와 함께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늘리고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계획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에 차량 750만대를 판매하려면 국내공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장을 100% 풀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에 350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또 전세계에서 △미국 앨라배마 30만대 △중국 베이징 100만대 △인도 첸나이 60만대 △체코 노소비체 30만대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 20만대 △터키 이즈미트 20만대 △브라질 피라시카바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30만대 △중국 옌칭 70만대 △슬로바키아 질리나 30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의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하면 총 755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고 정 회장이 내세운 750만대 판매는 전세계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내년도 경영계획은 시무식 자리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차량판매 목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