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침해 소송을 벌인 이후 국내 소비자의 애플에 대한 기업이미지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스마트폰 이용자 4815명을 대상으로 특허소송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응답(16%)보다 애플이 삼성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응답(44%)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애플의 디자인 특허에 대해서는 전체의 62%가 침해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애플의 아이폰 보유자들도 절반에 가까운 47%가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는 달리 애플이 삼성의 기술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의견은 전체의 17%에 불과해 디자인 특허에 대한 의견과는 다른 응답을 보였다. 애플 보유자들도 애플이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는 의견이 34%로 하지 않았다는 의견(27%)보다 7%p 더 높게 나타나 국내 소비자들은 기술 특허에 관해 삼성의 손을 들어주었다.
소송에 따른 애플에 대한 불편한 심기는 기업 이미지 변화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특허 소송 이후 애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한 경우는 3%에 불과한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이 59%로 한국 시장에서 애플의 이미지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애호가들의 경우도 특허소송 이후 삼성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중(25%)보다 애플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경우가 42%로 훨씬 높게 집계됐다.
한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기술특허를 침해한 애플이 특허로 인정받기 어려운 디자인을 구실로 산업의 혁신을 방해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