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형태 54세 이하 '반 월세', 54세 이상 '자가'
임대형태 변화로 전세→반 월세 비중 대폭 늘어
늦춰진 결혼시기, 높은 이혼율, 낮은 출산율, 의학발달에 따른 수명연장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우리나라 가구구조에 부부, 자식, 형제, 자매 없이 혼자 살아가는 독신가구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1월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총 414만2000가구로, 전체 총 가구의 23.9%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2012년 최근 1인 가구 추정치는 453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쉽게 말해 4집 건너 1집이 혼자 사는 독신가구라는 얘기다.
이는 불과 10년 전인 2000년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5.5%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율이 8~10%p 늘어난 결과다.
가구별로 남성의 경우 혼인 직전인 28세(17.3%)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26세(13.0%)에서 가장 많다가 혼인으로 감소한 뒤, 노령화에 따른 사별의 영향으로 79세(36.9%)에 1인 가구 비중이 또 정점을 기록한 '쌍봉(雙峰)구조'를 나타냈다.
생애주기로 구분할 때 2010년 기준 1세 미만 남자는 40.1%가 3인 가구에서 36.7%가 4인 가구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녀 모두 18세 이후 진학·취업 문제로 1인 가구가 될 확률이 증가했다.
혼인으로 2인 가구가 되는 비율은 남자는 30세(23.3%), 여자는 29세(23.4%)까지 늘다가 자녀 출산으로 3~4인 가구가 급증했다. 이후 자녀들의 취업, 취학, 혼인으로 출가현상이 나타나면서 남자는 43세, 여자는 40세 이후부터 부부만 사는 2인 가구 비중이 점차 증가했다.
부부 2인 가구 비중은 남자는 76세, 여자는 69세 이후에 사별(死別) 등에 따라 각각 1인 가구로 바뀌거나, 자녀들과 다시 합가해서 3인 이상 가구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핵가족화 현상은 과거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특히 고령층에서의 평균 가구 원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0년 3.12명이었던 평균 가구원수는 2010년 2.69명으로 줄었다.
1인 가구가 된 이유는 각기 달랐으나, 10년 전과 비교할 때 남자는 미혼, 여자는 미혼이나 사별에 따른 비율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거주형태는 연령대별로 각각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50대 중반을 기점으로 자가 형태로 바뀌는 비율이 많아졌다.
1인 가구 거주형태는 구체적으로 보증금 있는 월세, 즉 '반 월세' 가구가 142만6000가구(3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가 132만3000가구(31.9%), 전세 90만3000가구(21.8%)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54세 이하(15~54세 36.3%~61.3%)는 주로 보증금 있는 월세에서 살았고, 54세 이상(45.5%~65.6%)은 주로 자가 거주형태가 많았다.
특히 최근 집 값 하락 여파로 임대인들이 전세계약을 꺼리면서, 반 월세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 월세 가구 비중은 2000년 45만3000가구에서 2010년 97만3000가구로 무려 214.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