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기획재정부는 정책조정국을 시작으로 각 실·국별 세종시 청사 이전작업을 한창 진행 중입니다.
부처 내 엘리베이터는 이미 며칠 전부터 화물 전용으로 변신, 일반 직원들은 출근 시간외에는 계단만 사용해야 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짐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세제실은 12~13일 양일에 거쳐 과천청사를 떠날 예정. 이미 세제실 각 과별 사무실마다 직원들이 쌓아 둔 포장이사 박스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초임 사무관부터, 세제실 출범초기부터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실·국장급 고위 관계자들 모두 정들었던 과천청사를 떠난다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감정을 지울 수 없나 봅니다.
세제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기대감만 있지만, 솔직히 그동안 여기서 일해 온 시간들을 생각하니 허전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당장 내일부터 이곳에서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하니 좀 어색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세제실 직원도 "엊그제 여기 온 것 같은데 벌써 1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 곳에서 많은 일을 해왔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전해습니다.
세제실이 본격 출범한 시기는 지난 1990년 9월1일.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현 백운찬 세제실장까지 모두 16명의 세제실장이 배출됐습니다.
세제실 출범 초기 사무관이었던 백 실장이 현재 사령탑에 오를 만큼 시간은 흘렀고, 그동안 수많은 조세정책들이 세제실 직원들을 손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국민생활에 밀접한 각종 세금정책을 만들다보니, 한마디로 "영욕(榮辱)의 세월"로 정리될 만큼 기쁨과 고민이 교차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세제실 출범역사가 서려 있는 과천청사 생활의 끝은, 전·현직 직원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전언입니다.
본격적인 이사를 앞둔 지난 10일, 세제실 직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과천청사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고 합니다.
세종시에서의 새출발이 사진 속 세제실 직원들 모습처럼 밝고 힘차게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