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여주인을 맞게 되는 청와대 조직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통령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제1부속실과 통폐합되거나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조직 구성상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좌하는 일정 및 비서업무를 수행하는 제1부속실과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두고 있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 및 행사 기획, 집행, 영부인 활동의 수행 및 비서업무, 대내외 네트워크 및 관저생활까지를 포괄해 영부인의 24시간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현재 김윤옥 여사의 보좌를 담당하는 제 2부속실은 강현희 실장을 필두로 5명의 직원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거운동을 할 당시부터 김 여사와 함께 해온 인물들이다. 김 여사의 일정 관리부터 헤어와 메이크업 담당자, 코디네이터까지 여기에 소속돼 있다.
제2부속실이 대통령 부속실에서 독립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2년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아버지가 만들었던 제2부속실을 박 당선인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폐지하게될 수도 있는 상황.
제2부속실 뿐 아니라 대통령 보좌진에 여성이 늘어나고, 청와대 구조도 상당 부분 바뀌는 등 '여주인'을 맞기 위한 새단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박 당선인을 경호하는 경호단에 여성의 숫자가 늘었다. 대통령의 살림 공간도 바뀌고, 곳곳에 여성 화장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2부속실의 주인인 '퍼스트젠틀맨'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박 당선인과 가까운 인물에게 영부인에 준하는 직책을 부여하고 공식 행사를 함께 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
한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령으로 바꿀 수 있는만큼 새 정부에서 잘 고민해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